조현민 사과 글

(서울=포커스데일리)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물컵을 던져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렸다.

조 전무는 12일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조 전무의 언니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갑질을 기억하는 누리꾼들의 분노의 지적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자매들끼리 왜 이래', '원래 업계에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걸', '갑질 패밀리 어쩔 수 없네' 등 비난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대한항공 조현민의 갑질을 처벌해달라'는 청원 게시글까지 올라왔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대한항공은 12일 "망설이다가 직접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 문자를 보낸다"며 "지난번 회의 때 제가 정말 잘못했다.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제가 냉정심을 잃어버렸다"고 해당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사과한 문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문자에는 "최선을 다하시는 것 알면서도 내가 왜 그랬을까, 정말 많이 후회했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다"며 "이제라도 사과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이렇게 팀장님께 문자 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사과 문자는 지난 3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는 지난달 회의 중 광고대행사 A팀장에게 고성을 질렀다는 것.
 
조 전무가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에 대한 질문을 했고,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팀장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로 인해 컵에서 흘러나온 물이 바닥을 강하게 치면서 해당 직원에게 튄 것으로도 전해지며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갑질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에서는 회의 중 언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일 뿐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모바일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광고대행사와 회의 중 음료수가 아닌 유리컵을 던졌다는 글이 게재됐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사라졌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이 같은 피해 사실은 해당 광고대행사의 익명 게시판에 잠시 게재됐다가 곧바로 삭제됐다. 당시 게시판에는 "(조 전무가) 1차로 음료수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던졌는데 안 깨졌다. 그러자 분이 안풀려 물을 뿌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조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 외에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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