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데일리) 대한항공 직원들이 4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1차 광화문 촛불집회'를 연다.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은 지난 2일 종로경찰서에 집회 신고(예상 참가 인원 100명)를 냈고, 경찰은 500명 이상 집회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일반시민들까지 SNS 등을 통해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참가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촛불집회가 사측의 의도가 개입된 집회가 아닌가라는 의구심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오너 일가 갑질에 대한 익명의 제보들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자 노사가 나서서 계획한 집회라는 게 의구심의 배경이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리는 촛불집회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각종 가면과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신분을 숨길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 회사 측이 집회 참석자를 색출해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고육책으로 보인다.

앞서 남북정상회담 당일(4월27일) 열린 대한항공 노조 집회 당시 사측은 대한항공 본사 옥상과 인근에서 집회 현장 등을 카메라로 촬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강훈식 원내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대한항공의 첫 번째 촛불집회를 주목한다"면서 "고통 받는 노동자의 외침이 외면당하지 않는 나라, 이것이 진정한 '나라다운 나라'이다"라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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