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심상정 의원 블로그>

(서울=포커스데일리)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3세 갑질 비행 처벌하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회항 사건은 국민들 분노를 일으켰고, 조현아 구속으로 마무리됐으나 얼마 시간이 흐른 후 조현아는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러나 그 당시 피해자인 저는 아직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2018년 올해 얼마 전 조현아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또 다른 갑질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사무장은 "항공 재벌들의 이러한 행태는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다."라면서 "금호아시아나 항공 박삼구 회장은 십 수년 간 여승무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낄 행동을 반복적으로 행하여 얼마 전 미투 운동까지 있었다"고 고발했다.

박 사무장은 그러나 "이러한 사안들은 국민들의 공분을 잠시 살 뿐 금세 잊혀지고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이날 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면서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박 사무장은 지난 2014년 발생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한 뒤 영어 능력을 이유로 팀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됐다.

이에 박 사무장은 부당징계 무효 확인 소송과 조 부사장으로부터 강요행위를 받아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2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아울러 사건 조사 과정에서 대한항공으로부터 '자진해서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허위 진술하도록 강요받았다며 회사 측에도 1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박 사무장은 최근 SNS를 통해 후두부에 양성종양이 발병해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최근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4년 전 조현아씨가 제대로 처벌됐다면 오늘날 조현민의 갑질 논란이 있었을까."라며 "이번에야 말로 경영 능력도 도덕성도 없는 조씨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현민씨가 6년 동안이나 불법 등기 이사직을 유지하게 된 배경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며 "경위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고 항공 영업 취소에 해당되는 책임 있는 조치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심 의원은 "국토부는 국적기라는 공적 혜택을 더이상 누릴 수 없도록 대한민국이라는 명칭을 조속히 회수할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이어 "오늘 기자회견에 함께 한 정의당 당원이기도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과 아시아나 권수정 전 위원장에게도 무한한 격려를 보낸다."며 "정의당은 앞으로도 항공안전과 공익보호를 위해 더욱 굳건히 항공사 노조들과 손잡고 개혁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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