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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장까지 제안한 기무사, 인면수심의 '극치'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8.07.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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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당시 미수습된 단원고 학생 것으로 보이는 축구화가 전남 진도 팽목항에 놓여 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서울=포커스데일리) 도대체 기무사가 저지른 만행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국군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참사 발생 후 세월호 선체인양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희생자들을 그대로 수장시킬 것을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제안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 같은 인면수심의 극치를 드러낸 기무사의 세월호 수장 제안은 11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세월호 관련 조치 동정' 문건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2014년 6월 3일 기무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보고용으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국민적 반대 여론 및 제반 여건을 고려해볼 때 인양 실효성 의문"이라면서 "정부가 발표한 탑승자와 인양 후실제 탑승자 수가 다를 수 있다", "침몰 이후 희생자가 상당 기간 생존했다는 흔적이 발견될 수 있다"는 이유를 기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막대한 인양비용 부담 및 소요기간 장기화 문제점 부각' '실종자 가족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 마련, 인양 불필요 공감대 확산', '인양 관련 구조 전문가 인터뷰·언론 기고, 인양의 비현실성 홍보' 등 방법과 홍보문구까지 청와대에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무사는 또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면 정부 비난이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인양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 방안을 함께 제안하기까지 했다.  

내용 자체만으로도 후안무치한 일이지만, 기무사가 정권 책임론이나 걱정하는 '정권 홍위병'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국기문란 그 자체다.

또 다른 문건에는 세월호를 수장시키는 방안과 이유까지 담았다. 이 문건에서 기무사는 1941년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 해군 전함 애리조나호 기념관을 예로 들며수장을 제안했다고 한다.

기무사는 청와대에 '해상 추모공원 조성'을 제언하며 관련 세계 각국의 수장문화를 확인했다고 설득하기도 했다. 

아무리 당시 이재수 기무사령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와 고교동창 육사동기 친구라고 하지만, 어쩌다가 기무사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무사가 자행한 모든 불법·탈법 행위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

'기무사 특별수사단'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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