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신항에 1년여간 누워있던 세월호가 참사 4년만에 10일 바로세워졌다. 2018.05.10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서울=포커스데일리) 국군기무사령부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6개월 동안 운영하면서 여론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방부 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TF는 2일 기무사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 후인 2014년 4월 28일 현장 상황 파악을 위해 TF를 구성하고, 사고 발생 28일째인 5월 13일 TF를 세월호 관련 TF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댓글조사 TF에 따르면 같은해 10월 12일까지 운영된 TF는 '세월호 180일간의 기록'이라는 문건도 만들었다.

문건에 따르면 육군 소장급 참모장을 단장으로 한 TF는 유가족 지원, 탐색구조·인양, 불순세력 관리 등의 업무를 맡았다. 

세월호 탐색구조 및 선체인양에 참여한 군의 구조작전 보고 문건을 비롯해 실종자 가족 및 가족대책위원회 동향, 세월호 실종자 가족 대상 탐색구조 종결 설득 방안, 유가족 요구사항 무분별 수용 분위기 근절, 국회 동정 등의 문건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TF는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 및 가족대책위원회 대표 등의 이름과 관계, 경력 등을 정리하고 성향을 강경·중도 등으로 분류했다. 

댓글 조사 TF 관계자는 "구조 현장인 진도 팽목항과 안산 단원고에도 기무 활동관이 배치돼 일일 보고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게다가 기무사가 세월호 관련 시국집회 정보 등을 보수단체에 문서로 제공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기무사는 이명박정부 초기인 2008년 12월~2009년 12월 방위사업청 고위공무원 등 노무현정부와 연계됐던 국방 분야 관계자들의 명단을 작성해 척결을 건의하는 등 정부 인사정책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됐다. 

국방 분야 인적 척결 대상 명단에는 당시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이었던 서주석 현 국방부 차관과 현역 장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부터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기무사의 정치개입 의혹을 조사해온 댓글조사 TF는 지난달 30일부로 활동을 종료했다.

댓글조사 TF는 사이버사 활동과 관련해 3명을 구속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기무사 정치관여에 대해서는 4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한편 사건을 넘겨받은 국방부 검찰단은 민간 검찰 등과의 공조를 통해 추가 조사를 벌여 위법사항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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