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기자 tom5148@ifocus.kr

짜장면이 맛 없는 집은 많아도 간짜장면이 맛 없는 집은 많지 않다. 자극의 극치이기 때문일 거다. 간이 짜고 달달한 맛과 춘장 특유의 풍미가 얼마나 자극적인가?

그런 자극적인 맛이 덜하면서도 맛있는 간짜장면집이 있다. 종로3가 국일관 건너편의 서호장이다. 화상이 운영하는 서호장은 종로맛집으로 소개되긴 했지만 요리 종류는 일반적인 중화요리집 수준이다.

손님은 노인들이 거의 전부인데 식탁을 보면 대부분 삼선간짜장면을 먹는다. 종로3가에서 7000원짜리 삼선간짜장을 먹는다면 폼나게 은퇴한 노인일 거다. 이집엔 일반 간짜장면은 없다.

일단 짜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달고 고소한 맛이 좋다. 그 고소한 맛은 바로 쏘스에 섞인 돼지비계볶음에서 온다.

중국음식은 돼지기름인 라드를 써서 요리해야 제 맛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적당히 섞인 돼지비계가 이집 간짜장의 비결이다.

이정환 기자  tom5148@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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