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3가 동원집 순대국밥, 순대가 당면순대가 아니다. 이정환 기자 tom5148@ifocus.kr

순대국밥은 진정한 서민들의 음식이었다. 그런 순대국밥이 프랜차이즈화 되고 어떤 집은 거의 만원에 육박하는 걸 보니 새삼 격세지감이다. 

지난 번 소개한 피순대집들과는 다르게 서울지역의 순대국밥은 당면이 들어간 순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에 푸짐한 돼지 머리고기와 내장 그리고 진한 육수로 맛을 낸다.

오늘 소개하는 집들이 그런 순대국밥집이다.

을지로3가의 동원집은 항상 손님으로 바글거린다. 확장 이전을 할만도 한데 늘 그 자리 그대로다. 1층은 비좁은 편이고 2층은 상당히 홀이 넓다. 주방이 1층에 있기 때문에 종업원들이 주문을 받은 음식쟁반을 들고 오르내리는 걸 보면 손님들이 불안할 정도다.

밖에서 주방이 훤히 보이는 전통적인 옛날국밥집 스타일이 그대로인 집이라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든다. 동원집은 한마디로 가성비가 최고인 서울식 순대국밥집이다. 

동원집의 또 다른 별미 감자국. 이정환 기자 tom5148@ifocus.kr

여전히 저렴한 순대국밥 그리고 푸집한 내용물 게다가 일반 서울식과는 다르게 당면순대가 아니다. 또한 동원집은 순대국밥뿐 아니라 감자국이 별미이다.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 고민을 하게 되는데 동원집에 가면 순대국과 감자국 사이에 고민을 하게 된다.

남순남서초순대국 (구 서초순대국)은 뱅뱅사거리의 뱅뱅건물 뒤편에 있다. 이정환 기자 tom5148@ifocus.kr

강북에 동원집이 있다면 강남엔 남순남서초순대국(이하 남순남순대국)이 있다. 남순남순대국은 원래는 서초순대국이었다. 진한 국물과 푸짐한 머릿고기와 내장이 별미다. 다만 동원집과는 다르게 당면순대를 사용하는 게 조금 아쉽다.

광화문 화목집의 순대국은 조금 독특한 맛이다. 여자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서 광화문 근처 직장여성들에게 인기다. 이정환 기자 tom5148@ifocus.kr

그리고 순대국 매니아들 사이에 빼놓을 수 없는 집이 광화문 화목순대국이다. 원래 본점은 여의도 KBS별관 근처인데 본점보단 광화문점이 더 낫다. 제자가 스승을 이긴 격이라고 할까?

이정환 기자  tom5148@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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