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11.9/뉴스1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오기 정치'를 한다면 앞으로 있을 예산 국회가 원만히 진행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의 임명 여부와 예산안 처리를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뚜렷히 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국당은 절대 부적격자인 홍 후보자에 대해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응할 용의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주 금요일 홍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절대 부적격자로서 국민 앞에 여실히 드러났던 현장이었다"면서 "가족들의 부동산과 재산 관련 자료를 포함해서 무려 40여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도저히 청문회를 개최할 수 없는 부실하고 후안무치한 버티기식 행태"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어린 딸과 어머니가 2억2000만원 금전대차계약을 맺고 또 임대료에 따라서 이자를 갚아왔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도 문제지만 이자를 제대로 갚았는지에 대한 자료 제출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이었을 당시 '자료 제출 안 한다는 것은 청문회를 안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씀했던 분이 정작 본인에 대해서는 이토록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또 하나의 위선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또 정 원내대표는 "어린 딸이 서울 한복판에 건물을 소유하고 그 아버지는 장관이 됐다는 현실을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겠는가"라고 물으며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고 하는 정부가 과연 이것이 할 짓인지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서글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는 오늘 즉각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어 홍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관의 경우 국회의 동의가 없어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청와대 및 정부여당 내에선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무관하게 홍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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