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는 홍 후보자의 '편법증여' 의혹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17.11.10/뉴스1

문재인 정부가 내각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여야는 보고서 채택을 하루 앞둔 12일까지도 홍 후보자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자가 '적격'이라는 입장이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지금껏 홍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은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저촉될 것이 없다"면서 "청문회가 진행되기 이전에 지나치게 의혹이 부풀려졌던 것"이라고 밝혔다.

제 원내대변인은 "청문회를 통해 홍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는 충분히 소명됐고 능력과 자질 또한 검증됐다"며 "국회는 더 이상의 중기부 수장 공백 사태를 방치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부적격' 입장이 확고하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11일 홍 후보자를 향해 "내로남불의 화신"이라고 질타했다. 

강 대변인은 "한국당은 금융거래 내역 제출을 요구했지만, 홍 후보자와 여당은 개인정보 운운하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마지못해 뒤늦게 통장내역 일부를 열람할 수 있게 했지만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면서 "의원 시절 홍 후보자는 청문회 후보자를 향해 '여태까지 자료 제출을 안한다는 것은 청문회 안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장관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청와대가 홍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홍 후보자는 그 이전에라도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 또한 11일 "그동안 제기된 쪼개기 증여, 학벌지상주의, 갑질 계약서 등 홍 후보자의 표리부동한 삶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면서 "위법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도 '국민정서법'에는 이미 한참 위배됐음"을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홍 후보자가 스스로 조용히 물러나주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홍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종용했다.

홍종학 후보자는 지난 10일 인사청문회 당시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장관의 임명에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문재인 대통령은 '부적격' 보고서가 채택된다 하더라도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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