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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나고야 전시중 철거 "역사적 폭거"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9.08.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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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수진 기자 = 일본의 경제도발로 한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이 행사 개막 사흘 만인 3일 전시가 중단됐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관계자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오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의 일방적인 통보로 이날 6시를 기점으로 중단됐다.

이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해 안세홍 작가의 위안부 피해자 사진, 조선학교 학생의 그림 등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출품작 전체의 전시가 다음 날부터 중단된다.

전시에 앞서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는 "일본 방송에서 나오는 소녀상의 모습은 반일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반일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바 있다.

문제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와 관련해 한일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일본 우익들이 방해 공격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염려와 우려였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주최 측은 우익들의 방해를 우려해 경찰에 전시장 주변의 경비를 강화할 것을 요청해 놓기도 했었다. 

일단 전시 주최 측은 일본 중앙정부의 행사 보조금 내역을 조사 압력과 나고야시장을 비롯한 지자체장까지 압력을 가하고, 우익 성향 시민들의 테러 위협 등이 부담돼 철수한 것으로 밝혔다.

모형이 아닌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의 공공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작은 모형이 2012년 도쿄도미술관에서 전시됐지만 '정치적 표현물'이라는 이유로 철거된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준비한 큐레이터들과 참여 작가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운성 작가는 "소녀상 철거는 일본 스스로 '표현의 부자유'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작가는 "일본 정치인들이 끝내 이를 저지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저들 정치인은 평화를, 진실을 알려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큐레이터들도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전시가 중단된 것에 "역사적 폭거"라며 항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와사키 사다아키·오카모토 유카·오구라 도시마루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은 이날 저녁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10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큐레이터들은 "외압으로 눈앞에서 사라진 표현을 모아 현대 일본의 '표현의 부자유' 상황을 생각하자는 기획을 전시 주최자가 스스로 탄압하는 것은 역사적 폭거"라면서 "전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이 전시회를 끝까지 계속할 것을 강하게 희망한다"라면서 "일방적인 전시 중지 결정에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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