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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만난 평화의 소녀상 작가노트 '빈 의자에 새긴 약속'김운성·김서경 "일본의 반성 촉구와 함께 자성과 다짐 표현"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8.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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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성동구 왕십리광장에서 성동 평화의 소녀상 2주년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기념식에 참여한 어린이가 노랑나비를 소녀상앞에 선사하고 있다. 2019.06.09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74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운성·김서경 부부작가의 작가노트 '빈 의자에 새긴 약속'(도서출판 말) 책 한권이 눈에 들어온다.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전시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가림막에 갇힌 채 행사에 참여한 작가들 사이에서 자신의 작품도 전시하지 말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뒤 한국의 박찬경 작가와 임민욱 작가가 항의의 뜻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에서 빼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에는 미국 비영리 보도기관도 애니메이션 전시 철회를 결정했고, 유럽과 중남미 작가 9명도 소녀상 전시 중단을 비판하며 자신의 작품을 전시에서 빼라고 통보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지난 1일부터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다가 3일 '안전'을 명분으로 전시를 중단했다.

이에 대해 일본 예술 관련 단체들의 전시 재개 촉구 성명이 잇따르는 등 해외는 물론 일본 내에서의 비판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서울 성동구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을 초대해 영화 주전장 시사회가 열렸다.

왕십리CGV에서 열린 '주전장' 시사회에서 김서경 소녀상 작가가 성동 평화의소녀상 지킴이들에게 소녀상의 의미와 함께 일본 아이치현 전시 중단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하고 있다. 2019.08.04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포커스데일리 주최로 열린 시사회에는 소녀상 작가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참석해 학생들에게 소녀상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김서경 작가는 "2012년 도쿄도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 작은 소녀상을 전시했다가 철거당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번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초대를 받은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하는 메시지가 왜곡돼서는 안 된다"면서 "소녀상은 반일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최근의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에서 외치는 목소리는 반일이 아니라 반(反) 아베"라면서 "그 사실을 일본 분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작가노트 '빈 의자에 새긴 약속'

평화의 소녀상 작가노트 '빈 의자에 새긴 약속'/김서경 김운성 지음. 도서출판 말

김운성 김서경 부부조각가는 평화의 소녀상 작가 노트 <빈 의자에 새긴 약속>을 펴내 소녀상 제작 과정과 해외에 세워진 소녀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 1부에서는 2011년 12월 14일 수요시위 1000회를 기념해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게 된 사연과 소녀상 작업 과정이 사진과 함께 담겨 있으며, 소녀상의 12가지 상징이 지니는 의미를 실었다. 

2부에서는 사회 예술, 공공조형물로서의 소녀상에 대한 예술적, 사회적 평가를 실었고, 부부 조각가를 인터뷰해서 작품세계를 들여다봤다. 

3부에는 소녀상 미니어처와 함께 여행을 떠난 제주 곶자왈작은학교의 여행사진, 올해 3월 1일부터 보름간 고도갤러리에서 열린 '소녀상' 전시회 작품 소개, 전국 29곳과 해외 3곳의 소녀상 사진과 건립 일화가 들어 있다.

소녀상에는 잘린 머리카락, 새, 할머니그림자, 나비, 소녀, 한복, 빈 의자 등의 12가지 상징 장치가 있다.

김 작가는 이 12가지 상징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보다 정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12장의 삽화를 그려 이 책에 넣었다.

12가지 상징 중에 '할머니그림자'는 2011년 11살 나이에 소녀상 모델을 섰던 딸 소흔의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성노예로 당한 상처와 해방 이후에 받은 멸시와 천대, 고통스러운 시간의 상징을 소녀상의 그림자에 담기로 했는데, 소흔이가 그 그림자를 할머니그림자로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할머니그림자'는 긴긴 세월이 흘렀지만 소녀가 할머니이고 할머니가 소녀임을 보여준다. 

김운성 작가는 책을 통해 "소녀상의 불끈 쥔 주먹은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자성과 다짐을 표현하기도 한다"고 전하고 있다.

소녀의 주먹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해방 74주년이 됐지만 해결하지 못한 것의 자성, 앞으로 반드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야 한다는 다짐을 상징한다고 김 작가는 설명하고 있다.

한편 김운성·김서경 작가는 14일 주전장 시사회에서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보니 '함께' 라는 느낌을 얻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작가의 노트를 뒤적이며 '소녀상 옆 빈 의자에 함께 앉아 보세요. 한때는 소녀였던 할머니들의 소원이 들립니다'라는 메시지가 남 다르게 느껴지는 광복절 아침이다.

14일 오후 5시 왕십리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광복절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 되기' 퍼포먼스가 열렸다. 2018.08.14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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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평화의소녀상#왕십리광장#주전장#기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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