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해외국정감사 일정으로 출국했던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핵심 친박 인사이자 자유한국당에서 탈당권유 징계를 받고 크게 반발한 서 의원과 27일 귀국 예정인 최경환 의원의 입국이 친박계의 조직적 움직임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7.10.26/뉴스1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홍준표 대표의 독단과 독주를 막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이 '자진 탈당'을 거부하고 홍 대표의 사퇴를 거듭 요구함에 따라, 당권을 둘러싼 홍 대표와 친박계의 갈등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사명이라 여기고 몸과 마음을 추스릴 것이다. 당원, 국민에게 보수 위기의 본질을 알리고 그 중심에 있는 한국당을 바로 세우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피의자 신분 △천박한 언행 △말 바꾸기 △사당화 △절차를 무시한 합당 등을 '홍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서 의원은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라며 "집권세력이 너무도 좋아할 상황이다. 그런 상황 자체가 도덕성이 최우선시 되는 야당 대표로서 결격 사유"라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역대 보수정당의 지도자들은 품격있는 언행으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왔다"면서 "'돼지 발정제', '양아치', '바퀴벌레' 등 홍 대표의 천박한 언행은 품격있는 보수정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서 의원은 "홍 대표는 수시로 말을 바꾸는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지난 대선 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부관참시 하지 않겠다', '정치 이전에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가 이제는 나가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홍 대표는 홍위병을 통해서 기자회견이나 시키고 당무감사로 당협위원장을 회유, 협박하고 있다"며 "복당하는 사람들 자리를 위해서 당을 지키고 본인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 헌신한 동지들을 쫓아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당협위원장은 당원들이 당협운영위원회의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라며 "독재국가에서나 일어날법한 일들로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바른정당 소속 의원 9명의 집단 탈당과 관련해 "당론을 깨고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고 나간 사람들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줘 금의환향 시키려 하고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보수대통합도 문제삼았다.

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딴 살림을 차렸던 사람들이 반성도 없이 다시 유승민 의원을 배신하고 돌아오겠다고 한다"며 "지금의 합당은 명분과 실리 모두 보수 가치의 실현과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진정한 보수통합을 위해서는 정당한 절차가 필요하다"며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하는 모습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 '성숙한 보수대통합'은 지금의 방식으로 불가능"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 대표는 4일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보려고 몸부림 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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