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김무성 등 '통합파' 의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내 자강파 의원들과 자유한국당과의 당대 당 통합과 관련한 합의가 결렬되자 집단 탈당하기로 결의했다. 오는 8일 오후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는 한편 9일 한국당 입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진다. .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의원. 2017.11.6/뉴스1

결국 탈당을 결행했다. 김무성(부산 중·영도)·강길부(울산 울주)·주호영(대구 수성을)·김영우(경기 포청·가평)·김용태(서울 양천을)·이종구(서울 강남갑)·황영철(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정양석(서울 강북갑)·홍철호(경기 김포을) 의원 등 모두 9명이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리는 보수대통합의 길에 나선다"며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는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혼돈과 나락으로 이끌고 있다. 외교 안보 전략의 부재 속에 북핵과 미사일 위협 앞에서도 독사 같은 김정은 정권에 대화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통합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국민을 갈라놓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면서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한풀이 정치를 펼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국정 폭주를 막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보수세력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8일쯤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뒤 9일쯤 자유한국당에 복당을 신청할 계획이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는 13일 전당대회를 마무리 한 뒤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탈당으로 20석으로 간신히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해 온 바른정당은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이들의 탈당을 놓고 '명분없는 탈당'이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들의 탈당 선언에도 "땅에 떨어져 만신창이가 된 보수를 개혁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서는 일신우일신해야 한다는 소명을 새기며 꿋꿋하게, 따뜻한 개혁 보수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논평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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