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 관련 '방송탄압-언론파괴 저지를 위한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9.2/뉴스1

자유한국당이 검찰의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로 규정하고 정기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독재정권으로 가는 문을 연 사건이라고 규정한다"며 "MBC가 정상화될 때까지 이번 정기국회에 대해 전면적인 보이콧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본회의는 물론 기존에 진행되고 있던 인사청문회, 국회 개헌특위 등 모든 국회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첫 정기국회는 시작부터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노총의 언론노조가 중심이 돼 MBC와 KBS를 노영(勞營)방송으로 만들어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며 "이런 사태를 방치하면 정기국회 내내 문화대혁명하는 홍위병들에게 끌려 다니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야당이 된 이후 첫 번째로 맞는 정기국회에서 나라 전체가 좌편향 노조의 나라로 가는 것을, 강성귀족노조의 나라로 가는 것을 우리가 막아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들이 노리는 보수우파의 궤멸에 희생물이 된다. 생존을 걸고 투쟁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좌파의 포퓰리즘 독재정권을 어떻게 막을지, 단순히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가 되고 있다"며 "순탄한 정기국회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우리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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