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청와대) 2017.8.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게 된다. 지난 5월10일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국정수행 지지도가 단 한 번도 70%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고공행진 중이다. <포커스데일리>는 출범 100일의 지지도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정례 여론조사를 이용해 정리해봤다. 

지난 5월15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5월2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잘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전체의 74.8%였다. 이후 22일 발표된 첫 평가에선 81.6%라는 매우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여전히 70%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월5주차 △6월2주차 △7월2주·3주차 등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월 5주 당시엔 전주 대비 6.0%p 하락했는데, 이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본격화되며 야권의 공세가 시작된 것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일부 후보자들이 문 대통령의 5대 인사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 드러나 악영향을 미쳤다.  

6월 2주 지지율 하락도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강화된 탓이다. 7월 2주·3주의 지지율 하락 역시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 

문 대통령의 100일 간 지지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평균적으로 20%p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13년 3월4일 첫 정례 여론조사에서 54.8%를 기록했던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평균적으로 40~50%의 박스권에서 머물렀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높은 지지율은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반사이익의 측면이 크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5월12일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약속을 시작으로, 5월14일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5월18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전임 박근혜정부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 

쉴 새 없는 개혁 드라이브에 야권의 비판이 갈피를 못잡은 탓도 있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100일 동안 △탈원전 정책 △증세 △건강보험 개편 △국정원 개혁 등 굵직굵직한 개혁안을 쉴 새 없이 발표해 왔다. 

이같은 '올코트 프레싱'에 야권의 비판은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의 이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갈라 치면 다른 개혁안이 발표돼 단일 이슈에 대한 여론형성을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

다만 이같은 방식을 5년 내내 이끌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북한의 안보 위협이 점차 증대되고 있고, 개혁 드라이브의 재원대책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진짜 '실력'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의 정례 여론조사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고.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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