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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국 기자회견 현장에서성인군자이어야 하는 장관 후보들
  • 최갑수 기자
  • 승인 2019.09.03 16:05
  • 댓글 26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이번 개각 7개 부처 장관급 후보자들 중 청문보고서가 채택돼 순조롭게 임명절차를 밟는 장관 후보자는 1명 뿐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직을 수행해야하는 장관급 후보자의 경우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법과 제도에 따라 국회에서 인사청문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공직을 수행할 정책 역량과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된 청문회 절차가 변질돼 후보자는 물론이고 가족, 사돈의 팔촌까지 파헤치고 사생활까지 난도질 당하는 수준에까지 처해 있다.

심지어 조상의 무덤까지 찾아가고 독립해 생활하는 후보자 딸의 집 앞 까지 찾아가 벨을 누르는 언론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기본 도덕성마저 저버리는 언론의 횡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제는 역량 있는 후보자들까지 고사하고 손사래를 친다하니 이런 청문회는 개정되거나 존속 여부까지 심각히 고민하고 철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기자의 생각 뿐은 아니라 생각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법과 공정성의 원칙에 따라 열려야 함에도 여야의 정쟁에 휘말려 개최 자체가 무산되고 국회청문회를 대신해 기자간담회로 대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치러야만 했다. 

국민들에게 혼란만을 가중 시키고 한 달여간 언론에서는 무려 67만여건의 기사를 쏟아내며 조국 대전이라 일컬을 만큼 국론이 분열되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기자청문회에 참여했던 기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조국 후보자의 정책과 소신을 지지 한다.
 
세계 유례가 없는 대한민국 검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개혁하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며 케케묵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명제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 청문회는 150여개의 언론사에서 참여해 1, 2, 3부에 걸쳐 11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질문과 답변이 이어진 유례없는 일 이었지만 언론의 한계를 드러낸 간담회였다. 근조한국언론 이라는 말이 무색치 않다.

준비 시간이 없어 그랬다고 일부 언론이 항변을 하지만 이도 핑계에 불과하다.

적어도 그간 수많은 의혹을 제기해왔던 언론들이 그 제기된 의혹에 제대로 된 팩트마저 검증을 못했던 책임에선 자유롭지 못하단 얘기다. 

조국 후보자는 긴 시간 동안 힘들고 지친 기색이 완연했음에도 도돌이표 식으로 반복된 사생활 질문에도 소신껏 답변에 충실했다.

장관 후보자로서 완전일체의 도덕성과 법학자로서 자기 전공 분야 외에는 무관심과 무사안일하게 살아 왔다는 조국 후보자의 소회에는 깊은 반성과 회환도 담겨있었다.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장에서 바라 본 조 후보자의 여러 차례 반복된 사과와 자기성찰은 그에게 실망했던 국민들에게 진정성으로 다가왔으리라 믿고 싶을 정도로 충실했다.
 
웅동학원과 사모펀드, 딸의 논문 등 100여 차례에 가까운 질문에도 최선을 다해 답변했고 조국 자신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을 해보겠다는 결기로 버틴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저 정도까지 감내하면서 장관을 해야 할까 처연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우리가 공직을 수행하는 장관 후보자에게 성인군자나 신선을 요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기자 청문회였고 제대로 된 국회청문회의 절실함을 느끼게 해준 11시간이었다.

후보자의 사생활을 검증 하더라도 비공개 원칙으로 후보자를 까발리고 망신 주는 국민들의 대표를 빙자하는 국회의원들의 횡포를 방지하고 정책역량을 검증하는 청문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법개정 역시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 11시간 이었다.

말초신경만 자극하고 의혹만 파헤치려는 언론도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야 하며 사법·검찰개혁과 더불어 가짜 언론 등 언론개혁도 반드시 해야 할 과제임이 또한 드러난 시간이었다.

청문회법의 개정, 검찰개혁과 함께 언론개혁 역시 같은 맥락으로 반드시 추진돼야 함을 느끼게 만든 소모성 형태의 기자 청문회였다는 느낌은 비단 기자 뿐이 아니었을 거란 얘기다. 
 
국민적 관심이 매우 컸던 만큼 조국 후보자는 임명 절차가 끝나면 기자간담회에서 보였던 낮은 자세를 기본으로 역량을 발휘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법무부 장관이 될 것 또한 기대해본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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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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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덕여 2019-09-05 06:04:1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 바른말 2019-09-04 22:42:40

      제목이 조국 기자회견 현장에서 좋아하네 현장에 간 기자가 휴대폰으로 조국이 사진 하나 찰영 못하고 연합뉴스 사진 올리냐 너도 조국 처럼 거짓말쟁이 구나 현장 좋아하네..기레기...   삭제

      • 8129 2019-09-04 22:37:06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기사를 작성하라 조국은 교수도 자격이 없다.
        그리고 자네는 기자 그만두고 조국 팬 카페나 하라 -끝-   삭제

        • 정수진 2019-09-04 19:32:10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요즘 기자들의 처참한 수준을 확인하고 언론에 또 한번 실망을 느꼈는데...
          그나마 기자님들 같은 사람들때문에 작은 희망을 붙들어봅니다.   삭제

          • ㅇㅇ 2019-09-04 19:31:55

            기사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합니다. 부디 우리나라 언론에 이런 기자분이 많아지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기자님 앞으로도 좋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건승하시길!   삭제

            • 법대로임명 2019-09-04 19:24:40

              오랜만에 제대로된 기사 읽어서 눈물이 다 나네요 ㅠ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최갑수기자님~   삭제

              • 김민정 2019-09-04 19:14:29

                타 사이트에서 기사 내용을 보고 감동받아서 왔습니다.
                기자님 감사합니다..   삭제

                • 이한수 2019-09-04 19:08:47

                  좋은 기사네요   삭제

                  • 국민1 2019-09-04 18:57:16

                    좋은 기사네요. 저기 참석했던 기자들은 서로 얼굴보디 부끄럽지 않은지 참 궁금 했습니다. 보는 사람마저 질문의 수준이 너무 민망 할 정도 였기에.. 3주동안 60만건의 기사를 쏟아냈으면서 갑자기 잡힌 간담회라 준비부족? 참으로 언론인들 수준을 볼 수 있는 간담회였어요.   삭제

                    • 포커스데일리기억합니다 2019-09-04 18:56:25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기자 간담회에서 포커스데일리 기자님들 질문 덕분에 그나마 정책관련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포커스데일리 기사 관심있게 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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