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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나경원 임시정부 청사 방문이 비난 받는 이유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8.1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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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이 중국 중경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나경원 페이스북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날 그는 중국 충칭(중경)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방문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광복절날 의미 있는 일정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의 이번 임시정부 청사 방문을 두고 말들이 많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방명록에 '대일민족'이라 읽힐만한 서명도 그렇고 김구 선생을 거론하며 임시정부 소회를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맹 비난을 퍼부었다.

일단 나경원 의원실에서야 나 의원의 필체가 원래 그렇다고 해명을 내놨지만 아무리봐도 대'일'민족이라 보이는 건 기자 뿐만이 아닐 테니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나 의원은 그동안 친일 이미지에 유독 시달려 온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초선 시절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식 방문도 그렇고 최근 '우리 일본'이란 발언으로 구설수에도 오르지 않았던가. 

온라인 공간에서 그를 일본 아베 수상에 빗대 희화하한 별칭까지도 그 앞에 수식어로 따라붙을 정도다. 이 외에도 차마 입에 답지 못할 수준의 비속어도 난무하다. 

나 의원 역시 오죽 답답했으면 누리꾼 170여명을 경찰에 고소까지 했을까 이해하고도 싶을 정도로 그를 둘러싼 친일 시비는 여전하다.

그런 가운데 반복되는 실수라 하기엔 왠지 미심쩍을 정도로  필체가 묘하다. 그의 방명록엔 '한'자가 많이 등장한다. 하필 대한민국 부분에서만 '한'자가 '일'자로 보이니 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나 의원이 평소 다른 방명록 등에 남긴 필체의 'ㅎ' 자와 비교해가며 "거 참 묘하네" 등의 반응들이 이어지기도 한다.

6월 4일 현충원 빙문 방명록 (왼쪽), 8월 15일 중경 임시정부 방명록 서명(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는 그 것만이 아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광복절날 이 곳을 찾은 이유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발자취를 찾아 중국 중경에 왔다'고 했다.

'독립을 향한 그 숨 막히는 열정과 갈망을 느끼기 위해 왔다.'면서 "공산주의는 안 된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던 백범선생의 강인한 의지와 냉철한 현실 인식을 찾아 왔다."고 이유를 적었다.

백범 김구 선생을 들먹이며 문재인 정부에 맹비난을 퍼부었다는 데 역사의 아이러니다. 김구 선생은 분단을 막기 위해 38선을 넘으며 민족의 분열을 막으려 애썼던 분이다.

​나경원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이 '국부'로 떠받드는 이승만의 비호 아래, 김구 선생은 안두희의 흉탄에 쓰러져 간 분이다.

이승만을 숭배하는 그들이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고 싶다니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얘기다.

게다가 나 의원은 당시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조차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했지만 이 것도 틀린 얘기라는 지적이다.

임시정부가 이미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 반포했으므로 사실상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이때 정해졌다는 점을 모르고 중경까지 갔나보다.

1945년 8월 15일 당시 대한민국 국호가 없었다는 말은 사실상 임시정부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여론이 나 의원이 그토록 싫어한다는 '토착왜구' 세력이 김구 선생의 얼굴에 먹칠을 하러 간 건 아니냐는 비난이 들끓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임시정부 청사 앞에서 기념 촬영한 사진을 두고 영화 암살이나 밀정에 등장하는 독립군들을 일본에 팔아넘긴 '밀정'들 같다고 비아냥대는 비난을 그냥 흘려듣기가 쉽지가 않다.

소셜미디어 등에선 나 의원과 한국당을 향해 따끔한 지적도 한다. '당신과 지금 그 당 세력들을 김구 선생이 살아서 직접 보셨다면 아마 깨끗하게 처단 명령을 내렸을 겁니다.'라고.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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