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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나경원 비판 언론에 맹비난?…"광복절 숙면이나"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8.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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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현충원 빙문 방명록 (왼쪽), 8월 15일 중경 임시정부 방명록 서명(오른쪽) /온라인커뮤니티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5일 광복절 중국 중경 임시정부 청사 방문 시 방명록에 남긴 서명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방명록에 '대일민족'이라 읽힐만한 서명과 함께 김구 선생을 거론하며 임시정부 소회를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일단 나경원 의원실에서야 나 의원의 필체가 원래 그렇다고 해명을 내놨지만 많은 시민들이 대'한'민국이 대'일'민족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언론 역시 묘한 필체에 대해 보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나 의원이 평소 다른 방명록 등에 남긴 필체의 'ㅎ' 자와 비교해가며 "거 참 묘하네" 등의 반응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엔 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나경원 의원을 두둔하며 언론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은 정말 그렇게도 할 일이 없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방명록에 썼던 '대한미국'이 못내 아팠던 건가? 나경원 대표가 '대한민국'이라고 쓴 걸 그렇게 ‘대일민국'이라고 읽고 싶은가? 그래야 직성이 풀리겠나?"라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나대표의 일관된 ㅎ字 표기 방법을 보면서도 그 글자를 '한'으로 읽기가 그렇게 불편했나?"라며 "굳이 '한'국이 '일'본으로 보인다면 그건 언론인으로서 그대들 시선의 치명적인 결격일 뿐"이라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민 의원이 나 의원을 두둔하는 것을 이해한다해도 언론들과 시민들이 임시정부를 방문하고 난 뒤 나 의원이 남긴 페이스북을 비판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걸 간과한 것 같다.

본질은 판독하기 어려운 대일민국의 필체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광복절날 이 곳을 찾은 이유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발자취를 찾아 중국 중경에 왔다'고 했다.

'독립을 향한 그 숨 막히는 열정과 갈망을 느끼기 위해 왔다.'면서 "공산주의는 안 된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던 백범선생의 강인한 의지와 냉철한 현실 인식을 찾아 왔다."고 이유를 적었다.

나경원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이 15일 중경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나경원 페이스북

백범 김구 선생을 들먹이며 문재인 정부에 맹비난을 퍼부었다는 데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비판이 본질이란 얘기다. 김구 선생은 분단을 막기 위해 38선을 넘으며 민족의 분열을 막으려 애썼던 분이다.

​나경원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이 '국부'로 떠받드는 이승만의 비호 아래, 김구 선생은 안두희의 흉탄에 쓰러져 간 분이다.

이승만을 숭배하는 그들이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고 싶다니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걸 민경욱 의원은 모르는 것 같다.

게다가 나 의원은 당시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조차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했지만 이 것도 틀린 얘기라는 지적이다.

임시정부가 이미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 반포했으므로 사실상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이때 정해졌다는 점을 역사학자들은 지적한다.

1945년 8월 15일 당시 대한민국 국호가 없었다는 말은 사실상 임시정부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민 의원은 모르는 것같다.

여론이 나 의원이 그토록 싫어한다는 '토착왜구'라 칭하며 김구 선생의 얼굴에 먹칠을 하러 간 건 아니냐는 비난이 들끓고 있는 이유를 민 의원은 깊게 새겨봐야 한다.

무엇보다 민 의원은 광복절 행사장에서 숙면을 즐겼다는 비난에 대해서나 제대로 사과하고 자신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포착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모습./온라인커뮤니티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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