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왕십리광장에 세워진 '성동 평화의소녀상'과 '기림비'.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서울=포커스데일리) 서정석 기자 = 여성가족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고, 이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21일 "화해‧치유재단 처리방안에 대한 의견수렴 및 관계부처 협의 등을 진행해 온 결과 재단을 해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화해‧치유재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한·일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으로 2016년 7월 28일 설립됐다.

당초 화해·치유재단은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의 의사를 최우선시하며 화해 사업을 추진해 간다"고 밝혔으나, 한·일 합의 반대 여론과 2017년 피해자 지원금 현금 수령 종용 논란 등이 계속됐다.

지난 9월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재단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김복동(93) 할머니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화해 치유재단의 즉각 해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특히 9월 3일 김복동 할머니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화해·치유 재단은 당장 해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가부는 재단 잔여기금 57억8000만원과 양성평등기금 사업비 103억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사실상의 화해 치유 재단의 해체를 시사했다./청와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9월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사실상의 화해 치유 재단의 해체를 시사한바 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자 문제 등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위안부 할머니들과 국민들의 반대로 화해치유재단이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발표한 데 대해 "국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가와 국가의 관계가 성립되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한국 정부의 재단 해산 결정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3년 전(2015년 말) 한일 위안부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정석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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