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화해·치유 재단은 당장 해산해야 한다고 1인 시위를 펼쳤다.<사진=ytn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2) 할머니가 3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쳤다.

이날 김복동 할머니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화해·치유 재단은 당장 해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나."라며 "위로금이라고 하는 건 천억을 줘도 받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화해·치유 재단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10억 엔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위안부 피해자나 지원 단체와의 사전 협의도 없이 피해 할머니들에게 각각 위로금 1억 원씩 지급하겠다는 목적으로 시민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다.

한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거래 의혹에 따르면 화해재단 설립 시기에 맞춰 박 전 대통령이 일제 강제 징용 사건과 관련해 재판 거래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일본 전범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뒤집거나 최대한 확정을 늦추라는 식의 압박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복동 할머니는 암 투병 중에도 집회 현장 곳곳을 누비며 재단 해체와 위로금 10억엔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재단은 김 할머니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 달 동안 화해 치유재단과 외교부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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