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6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사회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통일대학원 초청 통일문제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통일 정책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학생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17.11.6/뉴스1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안철수 대표 측근들이 불씨를 살려서 자꾸 군불을 때니까 국민의당에 연기가 너무 많이 난다"고 밝혔다. 다시 한번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론하는 안 대표 측에 불쾌감을 피력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 대표와 얘기하면 통합 같은 것도 (의사가) 없고 연합·연대도 신중하게 하겠다고 말씀하는데, 측근들은 아직도 '통합할 수 있다', '연합·연대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실체가 없는 작은 당과 (통합)해서 뭐 하나. 정치인은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정체성도 맞지 않는데 자꾸 거기에다 에너지를 빼서 안그래도 시원찮은 국민의당이 더 힘이 빠진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다 깨져버린 당과 '무엇을 해볼까'하고 기웃기웃하면 힘이 되겠느냐"면서 "자꾸 '2중대' 소리가 들리고, 바른정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이 3당 통합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런 것이 되겠느냐"고 물었다.

박 전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우리 국회는  과반수가 아니라 3분의 2가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더불어민주당도, 한국당도 자기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공부하고 먼저 결정해 국회에 방향을 제시하면 우리가 리딩파트, 선도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남 중진들이 민주당으로 돌아갈 명분이 없다'는 안철수계의 반응에 박 전 대표는 "그런 걱정하지말라고 해라. 큰 일 난다"고 경고했다. 박 전 대표는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기까지 말해도 알아들으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참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고 보고, 그렇게 되면 문 대통령의 오만이 국민에게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