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희망 시국강연 및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10.30/뉴스1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유성엽 의원을 겨냥해 "제 당선이 비정상이면 (저를) 선출한 당원이 비정상이라고 보고 있는 것인데,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금이라도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또 유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같이 경쟁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해서 개인적으로나 당으로서나 얻을 게 뭐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행위는 논리로나 형식으로나 정상적 문제 제기의 범위를 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당의 한 중진 의원께서 대놓고 저를 공격했다"며 "당 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정치적 공격은 두렵지 않지만 짚을 건 짚고자 한다"며 "저는 청산과 결산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권이 바뀌면 이는 필연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적폐를 청산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이란 정치기술을 배척한다"며 "적폐청산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 더욱이 정부 운영능력의 부족을 덮는 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적폐청산'의 구호를 앞세워 분위기로 몰아갈 게 아니라 엄정한 증거를 들이대고 법과 절차대로 처리하라는 것"이라며 "몰아가기 정치하지 말고 사법적 소추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런 비정상의 언급들 속에는 늘 전가의 보도처럼 '호남 민심'이 동원된다. "하지만 제가 듣는 호남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국민의당이 더욱 강해져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고 집권의 희망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들러리 서는 역할 하다가 소멸되라고 요구하는 것은 호남의 민주당 지지자들의 희망"이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며 "반패권의 길,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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