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보수대통합의 핵심 키(Key)가 될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여부를 논의한다. 2017.11.3/뉴스1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표결과 관련해 "기권하지 않는다. 제 한 표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을 최종결정한다. 최고위원 9명 가운데 4명은 제명에 찬성, 4명은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는 의결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표결에 대한 입장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기득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보수우파를 위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저희 당으로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정말 최고위에 계신 분들이 당을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인지 마지막 고민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류 최고위원은 "심란할 정도가 아니고 아쉽고 가슴이 아프다"며 "이 상황까지 오게 했던 모든 정치인들과 박 전 대통령에게도 원망은 생긴다"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탈당권유' 결정 이후) 이의신청을 10일 안에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 부분에서 한번쯤 입장을 표명했으면, 한국당이 살아갈 수 있는 명분을 살려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를 향해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부분은 분리하는 게 현명하고 지혜로운 대표로서의 모습"이라며 "왜 그 부분이 박 전 대통령과 연결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류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으로 갔던 분들도 분명히 책임져야 할 부분은 있다. 함께 어려움을 겪어내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는 응당한 책임과 반성도 있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탈당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이 과연 명분이 맞는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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