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택 자유한국당 윤리위원장이 20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친박(親박근혜)계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관한 징계를 논하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17.10.20/뉴스1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권유'를 의결했다. 아울러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국당 윤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새누리당 '1호당원'이었던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 절연을 선언한 셈이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권유의 징계의결을 받은 뒤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제명 처분된다. 제명 처분될 경우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제명이 확정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탈당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제명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경우에는 제명을 위해서는 의원총회를 소집해 3분의2의 찬성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 = 윤리위 '탈당권유'→자진탈당 거부시 통지 10일 후 '제명'→최고위 의결 통해 제명 확정

▶서·최 의원 = 윤리위 '탈당권유'→자진탈당 거부시 통지 10일 후 '제명'→최고위 의결 통해 제명→의원총회 소집 3분의2 찬성→제명 확정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 사유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등이다. 

여전히 논란이 남아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이 필요하다. 친박계인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자진탈당이 아닌 쫓겨나듯이 제명 당하는 것에 대해 친박계가 들고 일어설 가능성이 있다. 

서·최 의원의 경우 인명진 비대위 시절 이미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고, 징계를 풀어준 것은 홍준표 대표였다. 제명을 위해서는 의총에서 3분의2 찬성이 필요한데,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