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다스 특혜 지원 의혹에 대해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17.10.24/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시의 실소유자가 아니냐는 의혹에 "결정적인 증거와 '한 방'은 검찰 캐비닛 안에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도곡동 사저 부지 논란과 다스 논란은)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기보다는 이퀄이다(동일하다)"며 "도곡동 땅의 매각 대금이 모두 다스로 갔다. 이후 다스가 문제가 되고 있는 BBK, 김경준씨의 회사에 19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금까지 발표된 검찰 자료를 토대로 한다면 다스는 제3자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2007년 당시 도곡동 땅의 주인이 제3자의 것이라는 검찰 수사결과 발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도곡동 땅이 누구의 것이냐는 검찰의 캐비닛, 또 국세청에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골짜기의 흐르는 물이 수렴되듯이 모든 것이 지금 다스로 수렴되고 있다"며 "다스의 주식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 해외법인의 대표로 등장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처남 김재정씨가 사망한 이후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의 의혹 또한 지적했다. 다스의 대주주(지분 48.99% 보유)인 김씨가 2010년 사망하자, 김씨의 부인 권영미씨는 상속세를 비상장 상태였던 다스 주식으로 물납한다. 기획재정부는 다스 주식을 경매에 부쳤으나 6차례나 유찰됐다.

박 의원은 "처남 김씨가 생존할 당시에 감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실질적으로는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김씨 집안이 회사 경영권을 스스로 포기했다"며 "의심을 살만한 정황들이 너무나 많이 있는데, 검찰은 수사 때마다 '정치검찰'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다스가 BBK에 투자했던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이명박 청와대가 개입한 의심을 품을만한 정황이 여러 군데 있다"며 수출입은행이 다스에 특혜 대출을 했다는 의혹 또한 제기했다. 

박 의원은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것은 굉장히 심각한 법적 문제를 초래한다"며 "제가 보기에는 이 전 대통령이 감옥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검찰과 국세청의) 캐비넷을 열어서 그 서류들을 국민 앞에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시에 BBK 사건과 연루됐던 검사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고, 또 그 분들이 지금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들 앞에 '다시는 이렇게 정치검찰 같은 행태를 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사과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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