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11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차기 국무총리로 최종 확정짓고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 전 의장을 총리로 최종 지명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며 발표가 임박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후 인선을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여의치 않아 무작정 시간을 끌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차기 후보자로 낙점된 정 전 의장의 경우 여권 내에서는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이끌 '경제총리' 콘셉트에 부합하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의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17년간 재직하는 등 풍부한 기업 경험을 갖췄고,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까지 역임한 바 있다.

애초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유력한 후임 총리로 검토했으나 시민단체 등 진보진영의 반대에 부딪히고 김 의원 본인도 고사의 뜻을 밝히며 급선회했다.

정 전 의장은 그동안 수차례 고사한 바 있으나 '김진표 카드'가 보류된 뒤에는 결국 청와대의 검증요청에 동의했으며, 청와대는 지난 11일부터 정 전 의장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정세균 의원을 차기 국무총리로 임명하는 데 대해 찬성 여론이 절반 가까이로 반대보다 우세하다는 여론 조사도  정 전 의장 총리 지명에 힘을 실어줬을 거란 추정도 가능하다.

16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김진표 의원 임명 조사에 비교하면, 경기·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40대와 30대, 진보층, 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 찬성이 10%p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정 의원을 국무총리에 임명하는 데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 응답이 47.7%, 반대 응답이 35.7%로, 찬성이 반대보다 오차범위(±) 밖인 12.0%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6.6%.

(이번 조사는 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1786명에게 접촉해 최종 504명이 응답을 완료, 4.3%의 응답률을 보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다만 정 전 의장 지명이 발표될 경우 입법부의 수장 출신 인사가 사실상 행정부의 '2인자'가 된다는 점에서 국회에서의 반발도 예상된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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