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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바로 보기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5.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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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에게 황금종려상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올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칸 영화제는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권위있는 영화제로 알려져 있다.

한국 영화는 지난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바 있다.

봉 감독의 이 번 수상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한 이래 9년 만에 칸영화제 본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쥔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

봉준호 감독은 27일 국내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봉 감독은 "모든 감독과 제작자는 개봉 직전이 가장 떨리고, 부담되고 설레고 기대가 된다. 복잡한 심경"이라며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봉 감독의 수상 소식은 한국 영화 100년사에 금자탑을 쌓은 것은 대단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봉 감독의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를 전하며 이 영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제 영화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 감독이 전하고자 메시지에도 주목할 필요도 커졌다. 

우리와 언어가 다른 외국인들마저 칸 현지 시사회 후 기립박수까지 쳤을 정도로 영화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궁금하다.  

물론 이번 영어로 번역된 자막이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라는 평가를 받는 영화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양극화였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은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로,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 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룬 블랙코미디다.

봉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우리사회에 극단화되고 있는 양극화를 그렸다. 양극화는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화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칸 영화제 수상 보도엔 '양극화'는 사라지고 '칸', '황금종려상'만 돋보인다. 

봉준호라는 브랜드에 얹혀가려는 유명인들 목소리만 있고 이 영화가 고발하려는 '양극화'는 온데간데없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봉 감독은 자칫 무겁게 여겨질 수 있는 양극화라는 주제를 재미도 있는 상업적 영화 코드로도 잘 살려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한 가지 봉 감독의 수상소식이 전해지자 봉 감독이 기생충 제작 과정에서 스텝들과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더 놀랍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그간 영화계에서 고질적인 병폐로 여겨졌던 스텝들의 처우문제도 선진시스템으로 풀어내며 영화가 던지고자했던 사회 양극화 주제에 걸맞은 시도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한 영화계 인사는 "근로시간 엄수하고 78회차로 찍었으면 시스템이 갖춰졌단 얘기다"라며 "콘티와 거의 비슷한 촬영에 배우와 카메라 동선까지 이미 계산된 상태에서 촬영했다는 시스템"이라고 평했다.

영화계에선 이런 시스템으로 작업한 게 헐리우드에서나 가능한 얘기라며 봉 감독의 수상 못지않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박근혜정권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오른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을 통해 세상에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가 오는 30일 국내 개봉과 함께 본격 논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래본다.

마침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40분 기준 '기생충'이 실시간 예매율 43.3%(11만965명)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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