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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유택시 '타다', 공존의 혁신까지 제시해야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5.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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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1일 열린 타다 서비스 설명회 (왼쪽부터) VCNC 박재욱대표, 쏘카 이재웅대표<사진=쏘카제공>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혁신성장을 표방하고 타다 서비스를 선보인 이재웅 대표와 정부 경제 관료들의 갈등이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2일 최근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타다' 이재웅 대표를 향해 "(최근 언사는)상당히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혁신으로 피해를 입는 계층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고 그 합의를 아직 이뤄내지 못했다라고 해서 (이 대표가)경제정책 책임자를 향해서 혁신의지 부족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은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앞서 이재웅 대표가 홍남기 부총리를 향해 "어느시대 부총리인지 모르겠다"고 SNS를 통해 비판한 데 따른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SNS에서 "혁신을 하겠다는 이해관계자와 혁신을 저지하는 이해관계자를 모아놓고 어떤 대타협을 기다리느냐"며 "가장 중요한 모빌리티 이용자가 빠지고 카카오와 택시 단체, 국회의원들이 모인 기구를 '사회적 대타협 기구'라고 명명한 것부터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언제 정리될지 모르는 상황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사업자들이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자칫 사회전반적인 혁신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이번엔 이재웅 대표가 곧 페이스북을 통해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찌되었든 새겨듣겠습니다."라며 확전만은 피하려고 주춤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좋은 말을 해주셨네요"라며 한 경제지 기사를 게시하며 최 위원장과의 설전을 이어가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해당 기사는 최 위원장이 이날 '코리아 핀테크위크 2019'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일 것"이라고 한 발언을 소개한 기사였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제가 언론과 페이스북에서 주장하던 이야기를 잘 정리해줬다"라며 "주무부처 장관도 아닌데 제 주장을 관심 있게 잘 읽어봐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뼈 있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요즘 쏘카의 '타다'라는 맞춤형 택시때문에 택시업계가 못살겠다고 이 사업을 철폐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이에 불만을 품은 택시 기사가 목숨까지 던졌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타다 퇴출' 집회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웅 대표는 일종의 공유택시인 '타다'가 혁신성장 핵심이라고 맞받아치고 있고, 전국 택시이용율의 1%밖에 안된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갈등이 쉬 풀리지 않을 듯하다. 

확실한 대안 제시 없이 사업자에 대한 비판 태도도 문제이고 택시업계의 일방적인 요구도 문제이지만 분란을 초래한 이재웅 대표도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타다'가 혁신성장인 것은 맞지만, 그 이면의 문제는 덮어두고 있다. 혁신제품이 나오면 그 이전 제품들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일자리는 줄게 마련이다.

이재웅 대표가 사회책임경영차원에서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혁신적인 사업으로 기업의 이윤추구를 나무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라져가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

가뜩이나 일자리에 민감한 정부에게만 떠넘길 것이 아니라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3월 21일 승합차를 이용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 택시 업계와 경쟁하지 않고 고급 택시 시장을 넓히겠다고 했다.

타다를 운영하는 브이씨앤씨(VCNC) 측은 "타다 프리미엄은 더 많은 택시회사와 기사가 협업하는 모빌리티의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타다'의 소카를 독점지배주주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 택시업계와 운전기사들이 함께 공유하는 협동조합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는 방법도 제시한다.

남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면서도 한 단계 진화한 혁신교통수단을 위해 전통산업에 종사하며 생업에 의존했던 이들에게도 공존의 방법을 제시하고 설득에 나섰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혁신제품을 통해 산업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려는 시도에 나무랄 사람은 없다. 다만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대안까지 고민하며 사회책임경영하는 기업가 정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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