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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이재웅 대표의 타다는 '빨간 신호등'택시업계 생존권 지키기 반대에 이어 정치권도 해법 요구
이재웅 대표 혁신의 주체에서 혁신의 대상으로까지 비판에 직면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6.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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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1일 열린 타다 서비스 설명회 (왼쪽부터) VCNC 박재욱대표, 쏘카 이재웅대표<사진=쏘카제공>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이재웅 쏘카 대표가 야심차게 내놓은 타다 서비스가 운행 중 덜커덩 대고 있다.

혁신경제를 내세운 새로운 택시 공유서비스가 택시업계 및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자칫하면 빨간 신호등에 막혀 운행을 못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한 양상이다.

지난 19일엔 택시업계가 공유업체 '타다'의 영업이 불법이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개인택시조합은 세종시 국토부,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광화문 등을 순회하며 '타다'의 '불법' 영업 행태에 대한 관련 기관들의 유권해석과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 모인 1000여명의 조합원들은 "타다가 법을 어기고 불법유상운송행위를 해 제2, 제3의 타다가 무질서하게 판 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들은 검찰을 향해 타다를 여객법 위반, 노동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기소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그간 택시업계는 택시 기사가 분신을 선택할 만큼 거센 저항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 2월엔 타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와 VCNC의 모회사 쏘카의 이재웅 대표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소중한 동료들이 '타다 아웃'을 외치며 불길 속으로 갔음에도 청와대는 누구 하나 살펴보지 않고, 오히려 대통령 순방길에 타다 대표를 동행시켰다"고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개인택시조합은 광화문에서 집회를 마친 뒤 효자동까지 도보 행진하며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길 촉구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조합원들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인근에서 쏘카·타다 반대 집회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급기야 이재웅 대표의 타다 서비스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와 김경진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타다'관련 인·허가 절차 즉각 중지와 사회적 대타협을 요구했다.

양 의원들에 따르면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과 공유경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타다'는 5월 초, 가입 회원 50만명, 운행차량 1000대, 대리 운전자 4300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날 유 의원은 "혁신이라는 미명 하에 '타다'는 기존 산업 종사자와의 상생을 도외시 했고, 시장논리에 갈 곳이 없어진 택시기사들은 지금까지 4명이나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작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죽음을 정치화 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을뿐 어떠한 반성의 기미도 보인 적 없다"고 꼬집었다.

이재웅 대표의 타다 서비스는 애초 출범 당시부터 택시업계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혁신성장을 표방하고 타다 서비스를 선보인 이재웅 대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정부 경제 관료들과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며 논쟁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급기야 그의 우군이 돼야할 한글과컴퓨터를 창업한 1세대 벤처사업가 이찬진 포티스 대표 등과도 개인택시 면허를 매입하는 대안을 놓고도 논쟁을 벌였다.

한때 1억원을 호가하던 서울시내 개인 택시면허 값이 타다로 인해 6000만 원대로까지 하락했다는 업계의 항변은 그냥 남의 얘기로만 흘려버릴 사안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하지만 이 대표는 개인택시의 하소연에 대한 해결방안은 정부 몫이라며 무시하는 듯 돌려세웠다.

여전히 이 대표는 일종의 공유택시인 '타다'가 혁신성장 핵심이라고 맞받아치고 있고, 전국 택시이용율의 1%밖에 안 된다며 버티고 있다. 갈등이 쉬 풀리지 않을 듯하다. 

확실한 대안 제시 없이 사업자에 대한 비판 태도도 문제이고 택시업계의 일방적인 요구도 문제이지만 분란을 초래한 이재웅 대표도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타다'가 혁신성장인 것은 맞지만, 그 이면의 문제는 덮어두고 있다. 혁신제품이 나오면 그 이전 제품들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일자리는 줄게 마련이다.

혁신제품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고 산업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려는 시도에 나무랄 사람은 없다.

다만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대안까지 고민하며 사회책임경영하는 기업가 정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빨간 신호등이 켜질 위기에 처한 이재웅 대표의 혁신적 해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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