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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도 #Me Too "마음의 멍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
  • 김민성 기자
  • 승인 2018.02.0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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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 /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서울=포커스데일리)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5일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아울러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도 밝혔다. 

다수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임 검사는 5일 검찰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에 지난 2003년 겪었던 성폭력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대구지검 경주지청 검사로 근무하던 A 부장은 임 검사를 성추행했다. 
2003년 5월2일 모 단체와의 회식 후 A 부장은 임 검사를 집까지 데려주겠다며 따라 왔다. A 부장은 물을 달라고 요구했고, 임 검사는 물을 주고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했다. A 부장은 갑자기 임 검사에게 입을 맞췄다. 놀란 임 검사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A 부장은 그의 등을 떠밀며 "임 검사 괜찮아"라고 말했다. 

임 검사는 비명을 지르겠다고 위협해 겨우 내보냈지만 A 부장은 현관문을 잠근 뒤에도 초인정을 계속해 눌렀다. 임 검사는 수석 검사를 통해 A 부장의 사표 제출을 요구했지만, 수석검사는 확답을 주지 않고 휴가를 가버렸다. 임 검사가 지청장을 찾아가 "주거 침입 및 고소도 불사하겠다. 사표를 받아달라"고 말한 뒤에야 A 부장의 사표를 받을 수 있었다. 

임 검사는 이와 관련해 "오른손 등에 생긴 동전 크기만한 멍이 한동안 지워지지 않더라"라며 "그리고 제 마음의 멍은 아마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임 검사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2007년 1박 2일로 진행된 여검사 모임에서 털어놨다. 그러나 후속 조치는 없었다고 한다. 임 검사는 "조희진 단장님, 그 때 무언가 조치를 해주셨다면 2010년 서지현 검사의 불행한 강제추행 피해가 없었거나, 최소 피해자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즉시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쉽다"고 적었다. 

임 검사는 "이것이 조 단장님의 조사단장 자격에 제가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 중 하나다"라며 "직장내 성폭력이 왜 지금껏 덮였는지에 대해 조 단장도 조사를 받아야 할 객체"라고 주장했다. 

김민성 기자  led_zepplin_@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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