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남 보성군 공무원 비리사건을 언급하며 관련 기사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7.11.13/뉴스1

(서울=포커스데일리) 지난 2008년 제기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주성영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DJ의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를 근거로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는데, 경향신문은 8일 보도에서 제보자가 박주원 최고위원이라고 지목했다. 호남을 두고 국민의당과 경쟁 중인 민주당으로선 호재인 셈. 

박범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은 스스로 DJ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자처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은 이 사안의 실체를 철저히 가려서 박주원 최고위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개호 최고위원도 "지난 2008년 당시 주성영 의원에 의해 제기됐던 DJ 비자금 의혹은 검찰 수사에 의해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었음이 밝혀졌다"며 "국민의당은 이 어이없는 사태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히고 분명한 입장을 내놓기 바란다"고 했다.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 가치와 노선을 계승한다는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정치공작에 가담한 일은 경천동지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주원 최고위원은 당시 주 의원에게 허위 제보하게 된 일체의 과정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국민 앞에 이실직고해야 한다"며 "아울러 국민의당 지도부는 박주원 최고위원에 대한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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