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동으로 출국하고 있다. 그 뒤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지난 6개월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 보복이냐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2017.11.12/뉴스1

바레인을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외교사절 및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었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레인 마나마에 도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국민의 단합된 힘"을 강조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라는 해석이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출국길에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모든 사회, 모든 분야의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며 "국론을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중대차한 시기에 안보·외교와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적폐청산'을 비판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공항에서 저를 마중나온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과 만났다. 우연히 저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읽고 한국의 발전 경험을 나눠달라며 초청했다"며 방문 목적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975년 현대가 바레인 아랍 수리 조선소 건설을 수주한 것이 그 시작"이라며 바레인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신생 울산 현대조선소가 1억3700만달러의 대규모 해외 공사를 수주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며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일이었을 뿐 아니라 1973년 1차 석유파동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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