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2017.11.12/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모든 사회, 모든 분야의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퇴행적 시도"라며 입장을 밝힌 지 45일만에 다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적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러한 것(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중대차한 시기에 안보 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전세계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군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으로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 위태롭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온 세계가 칭송하듯 짧은 시간 내 발전한 나라다. 민주주의도 이뤘고 경제 번영도 이뤘다"면서 "짧은 시간 발전하는 동안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 측면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며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서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서는 안된다. 부정적인 측면은 개혁하되 긍정적인 측면은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번영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국민 불안을 털어버리고, 힘을 모아 앞으로 전진해서 튼튼한 외교·안보 속에서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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