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2017.11.12/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국가정보원의 '댓글 조작'을 지시했냐는 질의에 "상식에서 벗어난 질문하지 마라. 상식에 안맞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출국장으로 향하던 도중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에 자신이 개입한 바가 없다고 부인한 것.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또한 같은 자리에서 "세상에 어떤 정부가 그런 댓글을 달라고 지시하느냐"면서 개입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대변인은 "눈꼽만큼도 군과 정보기관의 '정치 댓글'을 옹호할 생각 없다"면서도 "(정치 개입으로) 문제가 된 댓글은 (국정원 심리전단이 작성한) 전체 댓글의 0.9%라는 것이 검찰이 제기한 자료에 나오고, 그 중에 절반만 법원이 받아들였다. 0.45%가 (정치 댓글이라는 것이) 진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변인은 "댓글 작업은 북한의 심리전이 날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하다"면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메스로 환부만 도려내면 되지 손발을 자르겠다고 도끼를 드는 것은 국가 안보 전체에 위태로움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변인은 "외국 정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정식으로 초청하며 한국의 성장 비결을 밝혀달라는데, 출국을 금지하라면서 시위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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