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17.10.17/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적폐청산' 입장 표명과 관련해 "국민들은 이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유린한 대가를 치르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으로 "이 전 대통령은 결백하다면 귀국 후 검찰의 조사에 적극 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 원내대변인은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의 몸통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것은 관련 수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은 검찰에서 사이버사의 활동 내역을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제 원내대변인은 "사이버사의 정치개입 최종 지시자이지 몸통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명박한 증거인 셈"이라며 "몸통을 조사하지 않고 실무자만을 수사하는 것은 그야말로 환부만 도려내는 것일 뿐 병의 근본원인을 치료한 것이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 원내대변인은 "한 국가를 번영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우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는 이 전 대통령의 언급에 "국민들이 5·18 혁명부터 지금까지 피를 흘리며 이룩해온 민주주의를 이 전 대통령 본인이 단 5년만에 얼마나 후퇴시켰는지 자문해보라"고 반박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의 출국 금지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청원이 7만명을 넘어섰다. 이 전 대통령 수사가 정치보복이 아닌 진정한 적폐청산임을 주장하는 국민들의 외침"이라며 "더 이상 권력자에 의한 민주주의 유린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모든 사회, 모든 분야의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면서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적 보복이냐' 이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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