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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 피해 주장 잇따라…보디빌딩협회장 '불신임' 기로시도지부 남녀 회장 3명 잇단 강제추행 피해 주장
현 회장, 피해자 상대 명예훼손 고소건 '무혐의'
13개 지부서 '불신임안' 체육회에 10일 신청 예정
  • 신홍관 기자
  • 승인 2017.11.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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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보디빌딩협회 현 회장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각 시도지부 회장들이 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신청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보디빌딩협회 전국 시도지부 회장들이 이연용 협회장 불신임 결의를 위한 대의원총회 소집을 대한체육회에 요구하기로 결정해 현 협회장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디빌딩협회 전국 13개 시도지부 회장들은 최근 이연용 회장이 일부 시도지부 회장을 상대로 일으킨 '성희롱에 가까운 추태'가 발단의 한 요인이란 것이 총회 요구 당사자들의 입장이어서 통합 초대 회장 탄핵이란 초유 사태에 몰려 있다.

시도지부 회장들은 이에 앞서 협회에 대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에 10일쯤 대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연용 회장 불신임안은 보디빌딩협회 전국 17개 시도지부 가운데 4곳만 제외한 13개 지부회장들이 참여했다.

이연용 현 회장에 대한 불신임 건의 발단은 지난해 9월 초대 통합회장으로 당선된 이 회장이 취임도 하기 전에 불거졌다.

지난 1월부터 취임식을 가진 2월까지 협회 행사와 관련된 회식 자리에서 일부 지부 회장들과 성희롱 및 추태 논란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 회장까지 당해 잇따른 성희롱에 가까운 추태로 간주된다.

실제로 지난 1월16일 열린 협회 예결산 이사회를 마친 후 가진 회식자리에서 여성인 A지부 회장은 이 회장에게 '러브샷'과 술을 강요당하고, 심지어 음식물을 손으로 집어 상대방 입에 쑤셔 넣는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장에게 당한 성적·인격적 피해 사례는 약 한 달 후인 이 회장 취임식때도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여성인 B지부 회장도 당시 A회장과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밝히고 있다. 해당 장소에서는 C지부의 남성 회장도 같은 사례의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식자리에서 잇따라 이어진 이 회장의 추태는 남녀를 가리지 않은 셈이다.

A지부 회장은 '포커스데일리'와 통화에서 "임원 첫 결성 위촉장을 받고 이사 등 전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넓은 식당 홀에 있다가 자리를 뜨려 따로 마련된 작은 방으로 인사하러 들어간 상황에서 술한잔 하고 가라는 요구에 이를 거부한 후 강요로 러브샷을 했고 이 과정에서 신체적 접촉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B지부 회장은 2월 회장 취임식 끝난 후 2차 선술집에서 피해를 당했다. 그는 "당시 5~6명이 있는 자리에서 러브샷 요구에 기분 나빴고 마시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술을 강요했다"면서 "우리 협회 이사 등 3명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에 이어 '50대 후반 늙은 것'들이란 표현을 했다"면서 인격 비하 발언도 제기했다.

B회장은 이어 "그 자리에서 이 회장에게 실수하시는 겁니다라며 사과요구했는데 이를 거부해 수치스럽고 불쾌했다"고 하소연 했다.

남성인 C회장도 "러브샷은 기본이고 내 양쪽 귀를 잡고 입 맞춤을 시도하는 피해를 당했다"면서 "이런 행동은 이 곳에서 처음이 아니었다"고 밝혀 상습 피해를 당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의 입장은 딴 판이다.

이 회장은 "탄핵 이유가 되는 것으로 탄핵해야 되는데 그쪽 사람들은 협회 발전을 위해 생각해야 하는데 한 사람만 몰아내는데 몰두해 있어 안타깝다"며 전혀 상반된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자신들이 술을 마시기 싫으면 안 마시면 될 것"이라면서 "러브샷을 할때 팔꿈치가 가슴을 닿게 했다는데 이를 내가 실험해보니 팔꿈치가 가슴 닿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남성 회장 피해 사례에 대해서도 "그 회장은 남자이고 몇십년간 선수생활을 하고 키도 나보다 크다. 그런 일이 있다 손 치더라도 자신이 안하려 했으면 근력으로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귀를 잡고 뽀뽀하려는 것이 강제로 되겠느냐"면서 되레 반문했다.

이 회장의 입장은 완강하다. 그는 "성희롱 당했다는 그 사람만 이 말을 퍼트렸고, 성희롱 강제추행 당했다면 먼저 고발했어야지 나 한테만 자진사퇴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여성 회장을 상대로 한 인격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나는 그 여성회장에게 '늙은 것들'이란 표현은 한 적 없고 정감 있게 '늑수레하다'는 표현을 쓴 것 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이 회장은 이들이 피해를 당했다는 말이 협회 안팎에 회자되자 지난 3월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주장을 폈다. 직후 선제적으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 3명 지부 회장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체육회 산하 현직 연맹회장의 불신임 건은 이 회장이 피해 당사자들의 조작에 의한 것이란 주장을 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 이어 상대방을 선제적으로 고소하면서 오히려 공방이 치열해 졌다.

이 회장이 피해 당사자 3명을 상대로 제기한 모든 소송 건은 지난 6일 검찰에서 무혐의로 종결 처리됐다.

반면 피해 당사자들이 이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강제추행 등의 혐의는 검찰에서 조사 중이다.

시도지부 회장들은 이밖에 피해를 주장하는 3명 지부 회장에 대한 제명을 시도한 것과, 협회 임원이 시도지부 회장들에게 공갈 협박한 것에 대해서도 항의 표시로 불신임안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요구된 3명에 대한 제명 건과 대의원총회에서 현 회장에 대한 탄핵 여부가 달린 불신임안에 대해 체육회와 협회 대의원들이 어떠한 판단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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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협회#불신임#강제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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