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왼쪽)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2/뉴스1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 실세로 군림하면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51)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51)이 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발부한 구속영장을 집행해 두 사람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속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권 부장판사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을 상대로 특수활동비의 유용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추궁
한 결과 이 전 실장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월 현금 1억원씩을 전달한 사실을 파악했다.

또 이 돈의 출처가 국정원장 특수활동비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재만 총무비서관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진술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안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에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향후 수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자로 특정할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될 전망이다.

이지현 기자  jihlee1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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