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정황과 관련 검찰에 긴급체포된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왼쪽)과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31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2017.10.31/

검찰이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을 31일 체포했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았다는 혐의다. 두 사람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2인이다. 

검찰은 또 해당 혐의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인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원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수사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박근혜 정부 내내 자리를 지켰던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을 상대로 특수활동비의 유용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추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이 전 실장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월 현금 1억원씩을 전달한 사실을 파악했으며, 이 돈의 출처가 국정원장 특수활동비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실장은 자신의 차에 5만원권 1억원을 싣고 청와대 주변을 돌면서 두 비서관을 은밀하게 만났다고 한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도 국정원장 특수활동비에서 매달 500만원씩 전달받은 것도 확인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원이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상납한 돈이 총 4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원이 직무상 관련해 돈을 받으면 뇌물이다. 공무원 금품수수의 수사 방향은 원론적으로 뇌물이라는 걸 밝혀둔다"며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현 기자  jihlee12@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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