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오전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지난 1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종적을 감췄던 김 사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지부(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4일 오전 사옥에 기습 출근하면서 노조의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17.9.5/뉴스1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여권 측 이사진이 1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김경환·유기철·이완기·이진순·최강욱 등 방문진 이사 5명은 정기이사회를 하루 앞둔 이날 사무처에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해임안에서 "김 사장이 방송법과 MBC방송강령을 위반하면서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해 왔다"면서 "김 사장은 부당 전보·징계 등 노동법을 수시로 어기면서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MBC 사장 해임안은 방문진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이 있으면 의결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옛 여권 추천 인사인 유의선·김원배 이사의 사퇴로 궐석이 된 이사 자리에 김경환·이진순 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총 9명의 이사진 중 여권 추천 인사는 5명이다.

다만 2일 오후 개최될 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이 상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는 현재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 및 이사 해임 건의 결의건, 2016년도 MBC경영평가 보고서 채택 결의건 등 2건이 상정돼 있는 상황이다. 김 사장 해임안 처리 관련 향후 일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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