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우택 국회 운영위원장(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9.28/뉴스1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가 31일 '사실상' 끝났다. 하지만 클라이막스는 아직이다. 겸임 상임위원회인 운영위원회·정보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의 일정은 내달 7일까지 이어진다. 운영위와 정보위의 경우 청와대와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출석하는만큼 '적폐청산'과 '정치보복' 프레임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정보위는 1일 국가정보원, 2일 국군 기무사령부·경찰청, 3일 국군 사이버사령부 국방정보본부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의 전방위적인 정치 개입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이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정기적으로 상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긴급 체포했다.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과 조윤선 전 수석의 자택 또한 압수수색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의 정보를 불법수집했다는 의혹과 고대영 KBS 사장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국감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댓글 부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문건 등의 사건 역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당은 국정원의 윗선 규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이에 불법 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지시와 보고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야당은 '정치 보복'이라며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 정부 시절 일어난 사건들을 들추며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운영위는 6일 오전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차례로 국정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보고 시간 조작,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사 당일 행적 등 전임 정부의 의혹들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캐비닛 문건'에 포착한 의혹들을 이슈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청와대는 다섯 차례에 걸쳐서 박근혜 정부의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가 공개한 세월호 참사 상황 보고일지 사후 조작 의혹 규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쪼개기 증여' 논란을 발판으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야당은 31일 홍 후보자와 관련, 청와대 인사라인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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