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전 MBC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사장 등 MBC 경영진이 당시 국정원과 긴밀히 협조하며 비판적인 제작진과 연예인들을 퇴출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17.10.30/뉴스1

김재철 전 MBC 사장이 30일 "국정원 관계자를 만난 적도, 서류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2010년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을 작성했다.  

김재철 전 사장은 이날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신문과 방송을 통해 봤다. 국정원 관계자가 제게 서류를 줬다고 하는데 국정원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사장은 국정원과 긴밀히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사장은 되려 "오늘 사실은 검찰에서 불러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국정원 관계자를 만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 3년 1개월 사장 재직 동안 회사에선 그 분들(국정원)이 출입을 못할 때 였다"고 했다. 

김 전 사장은 '부당인사와 징계가 MBC 경영진의 자체적 판단이냐'는 질문엔 "저도 MBC에 33년 4개월 있었다. 대한민국의 언론인이다"라며 "다른 사람 말 듣고 다른 사람 지시에 의해서, 전화에 의해서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방송인 김미화씨를 언급하며 "김미화씨 같은 경우에도 엘레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적 밖에 없다"며 "김미화씨가 '사장님 안녕하세요' 해서 제가 '방송 잘 듣고 있다, 방송 많이 해야죠'라고 말하고 엘레베이터에서 내렸다"고 했다.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에는 '손석희 김미화 성경섭 김성수 등 문제 진행자들 반드시 교체'라는 대목이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검찰은 해당 문건과 관련, 김 전 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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