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4일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당국은 유니세프와 WFP(세계식량계획) 등 유엔 산하 국제기구 요청에 따라 8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오는 21일 예정된 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울대학교 롯데국제관 WFP(세계식량계획) 서울사무실 모습.2017.9.14/뉴스1

북한이 15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북한의 영·유아, 임산부 등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다음 주 21일로 예정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유니세프와 WFP(세계식량계획) 등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요청에 따른 대북지원 사업에 대해서 논의가 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해당 교추협에서 지원 방침이 결정되면 그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 등은 그 지원 방침 하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14일 WFP의 아동·임산부 대상 영양강화 사업에 450만 달러, 유니세프의 아동·임산부 대상 백신과 필수 의약품, 영양실조 치료제 사업에 35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유진 부대변인은 특히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2375호와 관련해 "역대 결의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 채택됐다"며 "이런 강력한 제재에 따른 북한 경제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이 되는 바"라고 했다. 

이어 "우리도 경제가 가장 어려웠던 IMF 시기 당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계층은 취약계층이었다"며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시리얼이라든가 백신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유엔 정신에 반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도발과 무관하게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입장은 확고한가'라는 질문에 "도발과 무관하게는 아니다"면서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엄중한 상황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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