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9.12/뉴스1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장에 임명되면) 모든 내용을 다시 살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블랙리스트 사건의 재조사 의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진상조사위원회가 짧은 시간과 애로사항에도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며 "진상조사위는 사법행정권의 남용은 인정했지만 블랙리스트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진상조사위에서 파일이 있는 법원행정처 컴퓨터의 조사를 시도했지만 조사할 수 없었다"며 "블랙리스트가 있다, 없다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일각에서 의혹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다는 말도 있고, 양승태 대법원장도 추가 조사를 거부하면서 여러 사정을 말했다"며 "진상조사위 발표와 양 대법원장이 추가 조사를 거부한 이유, 전국법관대표회의의 의결사항까지 고려해서 재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법원행정처가 판사들의 정치적 성향과 동향 등을 바탕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판사들은 전국법관대표회의를 구성해 양 대법원장에게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조사 결과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당시 행정처가 컴퓨터 조사를 막았기 때문에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양 대법원장은 추가 조사를 승인하지 않았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