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이틀째인 지난 31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서 등산 중 만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2017.8.1/뉴스1

야3당이 2일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를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미·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52분 동안 통화하며 대북 압박을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5일까지 휴가인 문 대통령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지 않았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미·중 간에 대충돌이 일어났다"며 "한반도 정세가 분초 단위를 다투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과 통화 한번 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한가하게 등산이나 하고,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이벤트쇼 정치'를 하고 있다"며 "6·25 전쟁 이후 최대 위기라는 국면에서 대통령의 할 일인지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신속하게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한미동맹 간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대책을 숙의하라"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면서 '코리아 패싱'이 일어나고 있다"며 "안보까지 휴가 보낸 정부의 무개념 안보 인식과 국정 운영이 한심하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휴가 중에는 통화하면 안되는 것인지, 통화하려 시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한 것인지, 아예 시도 조차 안한 것인지 국민들이 매우 궁금해한다"고 지적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이야기가 없다'며 '코리아 패싱'을 자인한다"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는데 '통미봉남' 또한 현실화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백준무 기자  jm.1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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