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가 백경훈 대표에게 옷을 입혀주고 있다./자유한국당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황교안 대표가 야심차게 진행한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당이 지난달 31일 영입한 인물 가운데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대표는 신보라 청년 최고위원의 비서 남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청년이 여는 미래'는 신 최고위원이 정계에 입문하면서 백경훈 대표에게 이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정범진 경희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등 8명의 영입을 발표했다.

영입 명단 발표 후 당 안팎에선 영입 인물들의 과거 행적 등을 이유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그 중에서 청년대표로 영입된 백경훈 대표는 한국당 주최 집회에 연사로 나섰다가 YTN 변상욱 앵커가 그를 '수꼴'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백 대표는 2016년 입당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 은평구 구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력이 있다. 이미 당에서 활동 중인 인물을 청년인재로 영입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미 당에서 활동하는 인물을 영입한 것은 당에서 활동 중인 다른 청년에게 허탈감을 안겨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신보라 의원은 "백 대표가 포함된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면서도 "대학 선후배 사이로 청년단체 활동을 함께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이력을 내가 만들어 줄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인연인 것이 문제라면 국회의원은 대학별로 한명씩만 뽑으라는 말인가. 영입 세습이라는 비방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갖고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소개하고 있다./자유한국당

한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황 대표가 직접 설득한 만큼 영입 대상으로 유력시됐지만, 일부 최고위원과 당원들 사이에서 박 전 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이 일자 제외됐다.

앞서 군 갑질의 상징이었던 박찬주, MBC를 망친 책임이 있는 이진숙 전 기자 등 한국당 답다는 지적들이 쏟아기기도 했다.

이진숙 전 기자는 2015∼2018년 대전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김재철 체제의 입'으로 통하기도 했으며 세월호 참사 오보의 책임 논란도 일었다.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도 부산에 지역구를 둔 일부 현역 의원의 반대로 최종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식 당시 황 대표는 "총선에 압승해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자"고 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이 갑자기 환해진 것 같다"고 했지만, 곧바로 당내 비판이 쏟아졌다.

장제원 의원은 "소중한 지지율 상승 기회를 날린 뼈아픈 실책이다."라고 비판했고 홍준표 전 대표는 "인적쇄신과 혁신 없이 총선을 치른다면, 정치 사상 처음으로 대선, 지방선거, 총선 3연패를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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