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자유한국당이 한미정상간 통화내용을 불법으로 유출한 강효상 의원 감싸기에 연일 공을 들이고 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을 꼭두각시 삼아 배후 조종하던 청와대가 이젠 주연으로 나섰다."며 청와대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이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을지태극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에 강한 유감을 드러낸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전 대변인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아닌 정파의 수장으로, 국무회의를 무대삼아 야당저격에 대통령이 직접 나선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발언이 검찰에게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강효상 의원을 지난 검찰 고발에 이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강 의원의 불법행위에 대해 강한 압박으로 맞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에 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부겸 의원 등 20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좌)과 김영호 의원이 29일 여의도 국회에서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로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 대한 징계안 제출을 의안과에 접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징계안에 "강 의원이 누설한 한미 정상간 통화내용은 양국이 공개하지 않기로 한 외교상 기밀에 해당한다"며 "외교상 기밀을 누설·탐지·수집한 강 의원의 행위는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국회의원의 책무를 망각한 행위"라고 적었다.

이어 "강 의원은 국회법, 형법(외교상기밀누설)을 현저하게 위반하여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대하게 실추시켰기에 엄중히 징계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강 의원이 한·미 정상 통화내용 이외에도 두 차례 외교 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은 외교부 직원 K 씨가 추가로 강 의원에게 유출한 기밀이 가운데 하나가 올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려 했으나 볼턴 보좌관의 거부로 무산됐다는 내용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실무협의 내용으로 민주당은 파악하고 있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28일 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K 씨가 총 3차례 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전 유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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