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한겨레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른바 '가짜 뉴스공장'의 진실공방이 뜨겁다.

한겨레는 지난 27일 극우와 기독교가 만나는 곳에 '가짜뉴스 공장'이 있었다며 지난 2개월여간 '가짜뉴스'를 생산·유통하는 세력을 추적해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유튜브 채널, 카카오톡 채팅방 등 전수조사를 통해 생산자와 전달자의 실체를 찾아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올해 상반기 제주도를 통해 입국한 예멘 난민을 둘러싸고 '가짜뉴스'가 대량 살포됐고 이런 가짜뉴스들의 발원지는 '에스더기도운동'이라는 종교단체의 누리집 게시판(공지사항)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에스더는 이용희 대표(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가 2007년 만든 기독교 우파 운동단체로 '북한구원 통일한국'을 기치로 초교파 기독교 운동을 표방한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취재팀이 확보한 에스더 회원 명부에는 7000명가량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에스더 관계자는 "실제 회원은 2000~3000명 정도이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수백명 규모"라는 것.

이어 1일 한겨레는 개신교 단체 에스더가 가짜뉴스를 생산·유통하는 이른바 '가짜뉴스 공장'이라는 주장을 연 이어 제기했다. 

한겨레는 관련자들의 초청으로 카카오톡에 개설된 가짜뉴스 채팅방 31개에 들어가 지난 8월31일부터 9월15일까지 이들 채팅방에 올라온 글들을 모두 내려받아 분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많이 나왔던 단어들을 추출해 이를 시각화하고, 가짜뉴스가 어떻게 유포·확산되는지 관찰했으며 채팅방의 인원수는 많게는 700~800명, 적게는 수십명 규모였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이날 가짜뉴스를 생산·유통했다는 에스더 관계자 등을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낙선을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유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8대 대선을 몇 달 앞둔 2012년 6월 남한 내 종북세력의 준동을 막기 위한 인터넷 전문요원 300명 양성이 필요하고, 대통령 선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용희 에스더 대표 명의의 '인터넷 선교사 양성을 위한 기획안'이 박근혜 캠프 외곽조직인 '미래와 행복 연대' 김모 대표에게 전자우편으로 전달됐다. 

전자우편에는 이른바 '대선 사역'에 따른 1년 운영경비 5억5000여만 원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도 전했다.

한겨레는 "이들은 '<문재인 공약> 고려 연방제 충격!' '<충격> 문재인 저축은행 먹튀 사건', '문재인 굿판 벌였다', '박근혜 vs 문재인 10대 가치 충돌' 등의 가짜뉴스를 집중적으로 유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더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진실 공방에 불을 당겼다.

<사진=이용희 대표 페이스북 캡쳐>

이용희 교수는 28일 SNS에 성명서를 링크하며 "한겨레신문에서 9월 27일자 신문에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들을 남발하며 에스더기도운동을 '가짜뉴스 공장'이라고 매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와 같은 악의적인 기획보도는 동성애 법제화를 막아섰던 선교단체에 대한 종교탄압이며, 반대 의견들을 혐오나 가짜뉴스로 몰아붙여 이를 말살시키려는 시도로도 생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더 측은 성명에서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언론이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들을 남발하며 표적을 정하여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목적과 그 배후가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에스더기도운동과 기독교인 전문가들은 한겨레신문 양상우 사장과 김완, 박준용, 변지민 기자에 대하여 명예훼손과 손해배상청구 등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성명에서는 에스더기도운동과 기독교인 전문가들은 한겨레가 가짜뉴스라고 선정한 22개 주제에 대해 김완, 박준용, 변지민 기자에게 빠른 시일 내에 '생방송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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