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겨레 보도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극우와 기독교가 만나는 곳에 '가짜뉴스 공장'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한겨레>가 지난 2개월여간 '가짜뉴스'를 생산·유통하는 세력을 추적해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유튜브 채널, 카카오톡 채팅방 등 전수조를 통해 생산자와 전달자의 실체를 찾아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올해 상반기 제주도를 통해 입국한 예멘 난민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인 과정에서 '가짜뉴스'가 대량 살포됐고 이런 가짜뉴스들의 발원지는 '에스더기도운동'이라는 종교단체의 누리집 게시판(공지사항)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에스더는 이용희 대표(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가 2007년 만든 기독교 우파 운동단체로 '북한구원 통일한국'을 기치로 초교파 기독교 운동을 표방한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취재팀이 확보한 에스더 회원 명부에는 7000명가량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에스더 관계자는 "실제 회원은 2000~3000명 정도이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수백명 규모"라는 것.

취재팀은 또 에스더가 만든 가짜뉴스들은 △동성애 커플 주례 거부 목사 징역형 △메르스 에이즈 결합 슈퍼 바이러스 창궐 △동성애 합법화하면 수간도 합법화 △동성애 케이크 제작 거부 미국인 1억6000만원 벌금 폭탄 △동성애 교육 항의 아버지 감옥행 등이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또 이들 주장은 이용희 대표의 강연 자료나 에스더 공지사항에 올라온 내용으로 각각 쪼개져 카카오톡 등으로 퍼지거나 유튜브 가짜뉴스 영상의 숙주가 됐고 에스더 관련 채널과 인물들이 주도적으로 생산하고 유통한 가짜뉴스가 그동안 한국 사회 혐오담론의 바탕이었던 셈이라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취재팀의 문제 제기에 대해 에스더 대표인 이용희 교수는 "우리는 가짜뉴스를 배포하지 않았다. 순수한 선교 단체다. 가짜뉴스를 발송한다는 것은 무지막지한 일이다. 근거가 없고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선교 단체로서 인터넷 사역은 다 하는 일"이라며 "(우리가 전달하는) 뉴스 500개 중에 한두 개 잘못된 부분을 보고 모두 가짜뉴스라고 몰아가지 말라.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뉴스를) 전달할 때 시민들이 사실관계를 확인할 책임이 있느냐. 사실관계가 다르면 정정하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사진=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이 같은 보도에 트위터 등 SNS에서는 반응도 뜨겁다. 트위터 아이디 jea***은 "올해 제일 충격적인 뉴스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그들은 그걸 인터넷 사역이라고 부른다. 정말 상상치도 못했던 *거리네"라며 개탄했다.

또 다른 누리꾼(dsi***)은 "차라리 광신 기독교가 나은 것이 아닌가요"라며 가짜뉴스에 대해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drem*** 은 "이런게 있을거라 짐작은 했지만, 실체가 드러났군"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에스더는 구약성경에 이스라엘민족을 구한 영웅인데, 어찌 에스더라는 조직(7천명)을 만들어 가짜뉴스를 생산·배포하는가"라며 "해외판 일베라고 할 수 있는 가짜뉴스사이트를 전문적으로 이용해 여론을 왜곡 조작한 가짜뉴스공장의 실태가 드러났다. 오로지 한분뿐이신 여호와를 찬양하지 어찌하여 우상신, 사탄과 다를 바 없는 가짜뉴스의 바벨탑을 쌓느냐?"고 비판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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