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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코이호의 비밀…신일그룹 '유지범·류승진·박성진' 동일인으로 추정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8.08.0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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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 류승진 회장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4일 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돈스코이호 인양 투자 사업의 실체와 러시아 보물선의 진실을 다뤘다.

1981년, 2003년, 2018년. 돈스코이호를 찾으려는 총 세 번의 시도와 그 때마다 이 배에 붙여진 수식어는 늘 동일하게 '보물선'이었다. 

제작진은 이 배에 금괴와 금화가 가득하다는 믿음의 시작이 어디인지 추적했다.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를 언급하면 신일그룹 대표이자 회장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돈스코이호'를 둘러싼 어디에나 그가 있었다. 여러 이름, 여러 직책, 1인 다역으로 인양 사업 곳곳에 등장하는 그의 정체는 신일그룹의 대표이자 회장이며, 본명은 류승진이다. 

본명은 류승진이나 실제로 그를 본 사람은 거의 없다. 그나마 그를 만났던 두 사람조차 류승진에게 "당했다"고 분노했다.

지난 7월, 150조 상당의 금화와 금괴가 실린 채 침몰되어 있다는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라는 배가 발견됐다는 소식으로 뜨거웠다. 

울릉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 배는 1905년 러·일 전쟁 중에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고 알려진 러시아의 순양함이다.

돈스코이호 탐사 성공에 멈추지 않고 인양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는 신일그룹은 이미 탐사 시작 전부터 대대적으로 배에 실린 200톤의 금괴를 꺼내기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은 물론 회사 자체 가상화폐까지 판매하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뿐만 아니라 배가 발견됐다고 발표되자 신일그룹 경영진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라는 한 회사의 주가는 폭등했다.

그런데 이 무렵 제작진에게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회장님'의 실체를 알려주겠다는 제보자가 나타났다.   

제보자는 "박성진도 류승진이 이름만 올려놓고 전화하면 류승진이 받고 그런다. 이도저도 다 류승진이다"며 방송에서 류 씨의 목소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간 언론 등과 통화했던 신일그룹 대표도, 신일그룹 홍보팀장도 다 류승진이라는 것이다. 실제 방송에서 들려준 음성에서도 모두 한 사람이라는 게 추정 가능했다.

<포커스데일리> 역시 지난달 17일 신일그룹 담당자와 전화 통화에서 들었던 목소리와 같다는 판단이다.

당시 박성진 이라는 담당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서 "보물이 담겨 있는 상자를 발견한 건 분명하고 내일(7월 19일) 소유권 등기와 함께 본체인양을 위한 절차 등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기행각을 의심하는 세간의 시선에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서 찾은 보물상자를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신일그룹이 26일 세종문회회관 세종홀에서 돈스코이호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18.07.26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그러나 지난달 26일 세종문화 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던 기자간담회가 1시간 가까이 진행됐어도 보물상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잠수정을 탔던 외국인 잠수사 제프리 히튼은 "갑판에서 철제 상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갑판을 완전히 탐사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참석했던 기자들을 당혹케 만들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전함 돈스코이호를 둘러싼 보물선 투자사기 의혹의 당사자인 신일그룹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일부터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방에서도 피해 신고가 들어오는 등 집중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수사기록을 지능범죄수사대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사 주체가 일선 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바뀌면서 인력 보강과 함께 수사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강서경찰서는 1일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지범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지난달 30일에는 최용석 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외교부도 돈스코이호 인양 가능성에 대해 "아직 러시아와 대화한 것이 없어 모르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보물선으로 세상을 한동안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일그룹은 설립 두 달 만에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이 사퇴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들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

최 회장은 "이사회 구성원이었던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를 포함해 이사회 이사 2명이 모두 우편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직원들도 대부분 회사를 그만뒀다"고 했다.

최 회장 역시 변호사들을 선임해 신일그룹 회장직에서 사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돈스코이호 인양 작업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3일까지도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을 발전시킬 전문가를 찾는다는 광고를 올렸다.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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