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이 26일 세종문회회관 세종홀에서 돈스코이호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18.07.26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서울=포커스데일리) 러시아 전함 돈스코이호를 둘러싼 보물선 투자사기 의혹의 당사자인 신일그룹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건은 2일부터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방에서도 피해 신고가 들어오는 등 집중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수사기록을 지능범죄수사대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사 주체가 일선 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바뀌면서 인력 보강과 함께 수사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강서경찰서는 1일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지범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지난달 30일에는 최용석 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를 세워 5월부터 3차례 신일골드코인(SGC) 프리세일(사전판매)을 진행했다.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는 신일골드코인을 개당 200원에 올해 7월 말 공개(ICO)하고 이어 9월30일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할 것이라며 상장 예정 가격은 1만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던 신일그룹이 설립 두 달 만에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이 사퇴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들 모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이사회 구성원이었던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를 포함해 이사회 이사 2명이 모두 우편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직원들도 대부분 회사를 그만뒀다"고 했다.

최 회장 역시 변호사들을 선임해 신일그룹 회장직에서 사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일 그룹은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금괴 150조 원이 실린 돈스코이호가 발견됐다고 밝혔고, 경쟁 업체는 '투자 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 그룹 경영진을 고발했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그동안의 의혹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향 후 계획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으나 의문점 투성이였다.

이날 최 회장은 '돈스코이호 150조원 보물'이란 문구의 사용은 기사화 된 일부 언론보도 및 추측성 자료 등에 따라 검증 없이 내용을 인용해 사용했던 것'이라면서 '언론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150조원이라는 금액 산정도 정확히 모르며 현재 금시세를 따져도 10조원 뿐 이라며 말을 흐렸다.

보물선 사기 의혹과 관련 수사 당국의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자 회사 관계자들이 모두 꼬리를 감추고 있는 모양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